오랜 축구팬이라면 네이마르 선수의 실력에 대해 모르는 분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뛰어난 월드클래스 선수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현재 사우디에서는 월드클래스 먹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마르, 사우디에서도 이어지는 '유리몸' 악순환
천문학적 이적료와 연봉으로 시작된 사우디 생활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347억 원), 연봉 1억 5000만 유로(약 2250억 원). 2023년 여름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알힐랄로 이적할 당시 기록된 천문학적인 숫자다. PSG 역사상 최고 방출료였으며, 사우디 프로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였습니다. 추가 옵션에 따라 2025년까지 급여가 4억 달러(약 5,300억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PSG 시절
네이마르는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할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PSG에서 그는 173경기에 출전해 118골을 기록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019-20시즌에는 PSG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PSG 시절에도 잦은 부상으로 인해 팀의 중요한 순간마다 결장하는 일이 있었고, 이는 결국 그의 PSG 커리어를 마감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팬들은 아시겠지만 이 때 이강인 선수와도 한창 친해지다 아쉬운 작별을 했었죠.
화려했던 데뷔와 갑작스러운 부상
알힐랄에서의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데뷔전에서 교체 출전 30분 만에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단 5경기 출전(1골 3도움)이 전부였습니다. 2023년 10월 브라질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치른 우루과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상이 아닌,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었습니다.
1년간의 재활과 복귀 과정
부상 이후 네이마르는 수술대에 올랐고, 약 1년간의 긴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2024 코파 아메리카도 출전하지 못했고, 브라질 대표팀은 그의 부재 속에 8강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습니다. 재활 기간 동안 네이마르는 SNS를 통해 꾸준히 재활 과정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했지만, 복귀 시점은 계속해서 미뤄졌습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면서 복귀가 2개월 더 늦춰지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복귀 2경기 만에 또다시 부상
마침내 2024년 1월 22일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알아인전을 통해 369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복귀 2경기 만에 또다시 부상의 악재를 맞았습니다. 2024년 2월 5일 ACLE 에스테그랄전에서 후반 13분 교체 출전했다가 29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습니다. 경기 도중 공을 잡으려다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진 네이마르의 표정은 심각해 보였습니다. 첫 경기 포함해서 반 경기 정도는 뛰었을까요?
지속되는 부상 이력과 그 영향
네이마르의 '유리몸' 논란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PSG 시절에도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는 팀의 UCL 우승을 막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2023년 2월에도 PSG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반칙으로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결국 PSG는 네이마르의 잦은 부상과 높은 연봉을 고려해 그의 판매를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부상 이력은 그의 커리어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문제가 되어왔으며,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알힐랄에서의 현실과 팀 상황
알힐랄은 네이마르 외에도 후벵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주앙 칸셀루 등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트로비치는 최근 에스테그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팀은 ACLE에서 4연승을 달리며 서아시아 지역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구단의 핵심 자원이어야 할 네이마르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 리그 스쿼드에도 등록되지 않은 상태로, 1월 이후에나 등록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네이마르의 커리어와 평가
브라질 축구의 새로운 왕으로 기대를 받으며 등장한 네이마르는 산토스 시절부터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 수아레스와 함께 'MSN' 트리오를 구성하며 팀의 트레블 달성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PSG 이적 이후에는 부상과 함께 기복이 심해졌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상으로 인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향후 전망과 우려되는 지점
32세의 나이, 연이은 큰 부상, 천문학적인 연봉을 고려할 때 네이마르의 앞날은 불투명합니다. 최근에는 미국에 집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시와 수아레스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 이적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알아인전 직후 "내가 돌아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네이마르였지만, 또다시 부상의 늪에 빠지면서 그의 커리어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되려 본인이 유리몸인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결과만 만들었네요.
사우디 축구의 딜레마와 과제
네이마르의 사례는 거액을 들여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사우디 축구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높은 이적료와 연봉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은 사우디 리그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네이마르뿐만 아니라 다른 고액 연봉 선수들의 활약과 성과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어, 사우디 축구의 발전 전략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스타 선수 영입만으로는 리그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마치며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네이마르는 현재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상과 재활의 반복, 그리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은 그의 명성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사우디 축구의 야심찬 도전이 네이마르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현재로서는 네이마르의 완전한 복귀와 안정적인 경기력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이며, 이는 알힐랄과 사우디 축구의 성공적인 투자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