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레전드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였던 박주영 선수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시사했습니다. 오랜 축구팬들은 아실테지만 박주영 선수는 우리나라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중요한 선수였습니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전 골은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런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다시 나오면 좋겠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주영, 친정팀 서울에서 고별전... "자연스러운 은퇴" 시사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 박주영(39, 울산HD)이 친정팀 FC서울의 홈구장에서 사실상의 고별전을 치르며 은퇴를 시사했습니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한 박주영은 서울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깜짝 출전, 그리고 팬들의 기립박수
울산은 11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는 박주영의 깜짝 출전이었습니다. 사실 본인은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경기에 방해가 되면 안된다고 고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더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는 미담이 있네요. 주변 선수들이 이렇게 존경할만큼 박주영 선수는 한국 축구 역사에 중요한 선수가 맞습니다.
전반 32분, 강윤구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은 후반 시작 전까지 약 15분간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울산과 서울 팬들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며 레전드의 마지막을 축하했습니다. 당연히 박수 받아야 할 선수가 맞습니다.
동료들이 준비한 특별한 선물
이날 출전은 울산 선수단의 특별한 배려로 이루어졌습니다. 김판곤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찾아와 건의했고 모든 선수들의 동의를 얻은 후 박주영 출전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영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
"사실 경기에 들어간다는 생각 없이 왔기 때문에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기대도 없었고 제가 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박주영은 겸손한 자세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감독님께 말씀드려주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이 들어주시고, 서로 위하는 마음이 감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찬란했던 선수 경력
2005년 FC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박주영은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K리그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AS모나코(프랑스), 아스널(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를 누비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2015년 서울로 복귀한 박주영은 2016년 전북 현대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서울에 우승컵을 안기는 등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서울에서만 통산 314경기에 출전해 90골 32도움을 기록했으며, K리그1 통산 261경기 65골 21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동료들과의 마지막 만남
경기 후 박주영은 오랜 동료인 기성용, 이청용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나 서울에서나 제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고 많은 걸 배웠던 선배가 올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쉬움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특히 '양박쌍용'(박주영-박지성-이청용-기성용)으로 불리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뤄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은퇴를 바라보는 박주영의 시선
박주영은 은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아꼈습니다. "은퇴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만하면 그게 은퇴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계획은 별로 없습니다. 남은 경기가 있고 챔피언스리그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 잘 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박주영은 여전히 팀을 위한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울의 레전드
이날 경기에는 37,288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며, 서울은 이로써 총 누적 유료관중 501,091명을 기록하며 K리그 단일시즌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박주영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의 뜨거운 성원은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선수였는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동료들이 전하는 메시지
기성용은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서울에서 함께 은퇴를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과 K리그에 참 많은 걸 해줬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라며 박주영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표현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당부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주영이 형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형의 도움을 받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성용의 이 말처럼, 박주영의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그가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