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에 동의했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구단의 결정입니다. PL을 오랜기간 지켜본 분들이라면 다니엘 레비 회장의 이런 방식에 대해 지긋지긋하단 표현까지 쓰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너무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손흥민 선수처럼 토트넘에서 이렇게 오랜기간 선수로 활동한 것 자체를 기이한 일로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토트넘의 레전드 손흥민, 1년 연장 옵션으로 이어지는 여정
계약 연장 결정의 배경
영국 텔레그래프의 4일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32)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6년까지 구단에 남게 되어 10년 이상을 한 구단에서 뛰는 진정한 원클럽 맨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는 토트넘 구단과 손흥민 양측이 모두 동의한 결정으로 알려졌으며, 구단은 단순히 옵션 발동 사실만 통보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레전드의 발자취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룬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23골로 현역 선수 중 모하메드 살라(164골), 제이미 바디(140골)에 이어 3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특히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는데, 23골 모두를 페널티킥 없이 기록한 순도 100% 득점왕이었습니다. 이는 레전드 이영표가 "인류가 달에 착륙한 수준의 업적"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 7명만이 달성한 특별한 기록입니다. 토트넘 통산으로는 417경기에 출전해 165골 87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통산 득점 4위, 프리미어리그 도움 공동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의 성장과 진화
2015년 레버쿠젠에서 당시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인 3000만 유로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첫 시즌 적응기를 거친 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 능력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번리 전의 70m 질주골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2019-2020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10도움을 달성했으며, 이후 2020-2021시즌(17골-10도움)과 2022-2023시즌(17골-10도움)에도 이 기록을 달성하며 세 차례나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린 특별한 선수가 되었다. 이는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 모하메드 살라(이상 3회) 등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입니다. 손흥민 선수도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것이죠.
계약 연장을 둘러싼 논란
이번 1년 연장 옵션 결정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구단의 비즈니스적 접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레전드급 선수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둘째, 32세라는 나이를 고려한 리스크 헤지 성격이 강하다는 것. 셋째, 장기 재계약 대신 단기 연장으로 선수 가치 평가를 유보했다는 비판 의견이 있습니다. 많은 토트넘 팬들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도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을 우려해서 차라리 이적을 하라는 의견들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오죽하면 그럴까요.
손흥민의 입장과 구단 애정
손흥민은 그동안 토트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왔습니다.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다만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는 진정성 있는 발언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받은 거액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그의 진정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사우디에 가고 싶었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꿈"이라고 밝힌 것은 그의 가치관을 잘 보여줍니다.
주장으로서의 새로운 역할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고 요리스가 떠난 후 팀의 새로운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팀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 초반 부상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3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 구단의 관심과 이적 가능성
연장 결정 전까지 여러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노렸습니다. 바르셀로나는 FA 영입을 고려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비공식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영입에 이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영국의 홋스퍼HQ에 따르면, 사우디 구단들은 여전히 내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알힐랄, 알나스르, 알이티하드, 알아흘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알이티하드가 6500만 달러의 이적료와 함께 큰 규모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손흥민은 이를 거절한 바 있습니다.
현재 활약과 미래 전망
이번 시즌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7경기 중 6경기를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 애스턴 빌라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팀은 프리미어리그 전체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며, 그 중심에는 주장 손흥민이 있습니다.
마치며
1년 연장 결정은 구단의 실리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손흥민의 꾸준한 활약과 리더십, 그리고 구단에 대한 충성도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재계약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토트넘 전담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의 말처럼 "토트넘은 손흥민을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하게 여기며, 예측 가능한 미래에서 손흥민과 함께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손흥민 본인이 "나는 여전히 무언가 이루고 싶다. 내가 이 클럽의 레전드가 될지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여기서 이기고 싶기 때문에 내 자신을 레전드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힌 것처럼, 앞으로 토트넘에서 더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1년 연장 계약 이후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